애플 포기한 전기차에서 화웨이 질주, 테슬라와 중국 내 판매격차 '월 9천 대'

▲ 2023년 8월10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화웨이의 전기차 전시장에 한 방문객이 아이토 M5 차량을 구경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화웨이의 전기차 브랜드 아이토(Aito)가 중국 스타트업 가운데 2달 연속으로 가장 많은 차량을 자국 시장에서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애플이 전기차 개발에서 손을 뗀 상황에 거둔 성과라 눈길을 끈다. 

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이토는 2월 2만1142대의 차량을 판매해 리오토(Li Auto)나 샤오펑(Xpeng)을 비롯한 중국 전기차 신생 업체들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아이토의 판매고는 같은 기간 테슬라가 중국 내에서 판매한 차량 3만141대와 불과 1만여 대밖에 차이나지 않는 수준이다. 

아이토는 1월에도 3만2973대의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해 신생 업체들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2024년 들어 2달 연속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 순위에 테슬라와 BYD(비야디)와 같은 대형 업체들은 포함되지 않는다. 

블룸버그는 “중국 자동차 시장은 연초에 춘절 등 연휴가 끼어 있어 판매량이 크게 둔화된다”며 "화웨이가 업황이 전반적으로 가라앉는 상황에서도 성과를 냈다"고 바라봤다.

화웨이는 전기차 업체 세레스(SERES)와 손잡고 만든 2021년 12월2일 아이토를 출범했다. 전자제품 전문 업체인 화웨이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관련 소프트웨어 및 운영체제, 자율주행 기술 등을 담당한다. 

글로벌 IT기업 애플도 자율주행 전기차를 개발해 오던 것으로 알려져 이보다 앞서 차량을 출시한 화웨이가 ‘대항마’로서 주목받았다. 애플은 최근 10년 동안 개발하던 전기차 프로젝트를 포기하고 생성형 인공지능(AI)에 집중할 방침을 세웠다.

블룸버그는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거둔 성과는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