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호석유화학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가 국내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에 주주제안 권리를 위임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 전 상무와 차파트너스는 공동보유자로서 특별관계가 형성됐다.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 지속, 박철완 행동주의펀드에 주주제안 권리 위임

▲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행동주의 펀드에 주주제안 권리를 위임했다. <금호석유화학>


박 전 상무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명예회장의 조카로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9.13% 보유하고 있다. 차파트너스 등 이번 연대에 참여한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모두 더하면 10.88%가 된다.

2023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주주제안에 나섰으나, 박 전 상무가 제시한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또 지난해 금호석유화학 자회사 금호피앤피화학이 OCI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315억 원 규모 자사주를 상호 교환하자 경영권 방어가 목적이라고 주장하며 처분 무효소송을 내기도 했다. 이 때 법원은 금호석유화학 자사주 교환이 합당하다고 판단했다.

박 전 상무 측은 이번 차파트너스와 연대를 통해 경영권 분쟁을 계속 이어나갈 것을 시사했다.

박 전 상무는 공시 이후 공개한 입장문에서 “금호석유화학 미소각 자사주가 전체 주식의 18%에 달하고, 이들 자사주가 소액주주 권익을 침해하며 부당하게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독립성이 결여돼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이사회 구성으로 금호석유화학이 저평가됐다는 문제점을 차파트너스와 인식하고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호석유화학 주주로서 차파트너스가 금호석유화학 기업지배구조 개선, 경영 투명성 강화, 소액주주 포함 전체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주길 바란다”며 “차파트너스와 같은 행동주의 펀드가 지금보다 더욱 활성화돼 소액주주 권리를 보호하는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고 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