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팰리세이드 원자력 발전소. < Flickr >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정부가 폐쇄된 원자력발전소를 재가동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 차관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31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미국 에너지부(DOE) 내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이르면 다음 달 홀텍 인터내셔널(Holtec International)에 15억 달러(약 2조 원)가 넘는 차관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 에너지 기업인 홀텍 인터내셔널은 미시간주에 800메가와트(MW) 규모 팰리세이드 원자력 발전소를 소유하고 있다.
홀텍은 2022년 팰리세이드 원전을 원래 보유하고 있던 엔터지 코퍼레이션(Entergy Corp)이 재정난을 사유로 가동을 중단하자 이 발전소를 매입했다. 이후 미시간주지사를 통해 미국 연방정부에 원전 재가동을 위한 자금 지원을 호소하고 있었다.
홀텍 측은 재정적 지원이 없다면 팰리세이드 원전을 폐기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차관 지원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기후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내놓은 '2035년 미국 에너지 공급망 탈탄소화'를 위해서는 원전 등 무탄소 에너지원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가동되고 있는 원자력발전소 가운데 절반 이상은 자금 부족 문제를 겪고 있어 정부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미국 에너지부 관계자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으나 사업 기밀 유지 명목으로 답변을 거부당했다.
닉 컬프 홀텍 대변인은 블룸버그를 통해 “현재 홀텍은 미국 에너지부 차관 제공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며 “화석연료 전환을 위해 원전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고 미국과 미시간주에 ‘역사적 기회’가 찾아왔다”고 강조했다.
미시간주 에너지 거래 기업 울버린파워 협동조합(Wolverine Power Cooperative)은 원전이 2025년까지 재가동이 완료된다면 발전소에서 나오는 에너지의 3분의 2를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차관 제공이 성사되면 바이든 정부 들어 원전을 재가동한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