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X에서 유입되는 뉴스 트래픽 급감, 일부 국가 뉴스서비스 중단 영향

▲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위치한 메타의 본사에 한 방문객이 기업 로고를 뒤에 두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페이스북과 X(구 트위터)에서 뉴스 사이트로 유입되는 트래픽이 1년 사이에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와 X의 뉴스 공유 정책 변화가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22일(현지시각) 미국 CNBC는 미디어 분석업체 차트비트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2023년 12월 언론사들의 트래픽에서 페이스북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7%포인트 줄어든 33%”라고 보도했다. 

차트비트는 전 세계 370개의 회사에서 운영하는 1930개의 뉴스 웹사이트를 분석해 이와 같은 결과를 집계했다. 

정치 전문 매체가 트래픽에 큰 타격을 입은 사례도 있었다. 

미국의 비영리 정치잡지인 마더 존스는 페이스북을 통해 들어오는 트래픽이 2023년 12월 기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0% 넘게 감소한 6만7천여 명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X에서 뉴스 사이트로 접속하는 트래픽 비중도 비슷한 추세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트비트에서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를 맡은 질 니콜슨은 CNBC를 통해 “페이스북에서 언론사들로 트래픽이 감소하는 이유는 메타의 여러 조치에 기인한다”고 설명한다. 

니콜슨 CMO가 언급한 '조치'는 메타가 캐나다 사용자들이 자사의 페이스북 앱(어플리케이션)에서 뉴스를 공유하는 것을 금지한 것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캐나다 연방정부가 2023년 6월 온라인 뉴스법을 시행하자 페이스북에서 뉴스 공유를 금지하는 조치를 꺼내들었다. 캐나다의 온라인 뉴스법은 메타와 같은 소셜미디어 기술 기업들이 콘텐츠 비용을 언론사에 지불하도록 만드는 내용이다.  

메타는 영국과 프랑스 그리고 독일에서는 2023년 12월부터 앱에서 뉴스 기사 전용 탭(tab)을 없애기도 했다. 

소셜미디어에서 벌어지는 정치 관련 논쟁에 일반 사용자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메타가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시각도 있었다. 

CNBC는 "극단적인 정치 세력들이 자신들의 콘텐츠를 검열한다며 신고를 반복하자 메타가 뉴스 서비스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시장 분석업체인 시밀러웹의 수석 분석가 데이비드 커는 CNBC를 통해 “사용자들이 정치적인 내용을 앱에서 보지 않을 때 해당 앱을 사용하는 경험을 더 긍정적으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페이스북이 변화를 꾀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CNBC는 뉴스 사이트들의 트래픽이 감소하는 와중에 메타의 주가가 2023년 200%가 넘게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