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을 비롯한 4대 그룹의 올해 이웃사랑 성금 합계가 처음으로 1천억 원을 돌파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좋은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보다 기부액을 100억 원 늘린 덕분이다. 
 
불황에도 4대그룹 연말 이웃사랑 성금 1천억 첫 돌파, 현대차 증액 덕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8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희망2024나눔캠페인’ 성금 전달식을 가진 뒤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웃사랑 성금 합계는 1090억 원에 이른다.

4대 그룹의 이웃사랑 성금 합계액이 1천억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그룹이 500억 원, SK그룹과 LG그룹은 각각 120억 원, 현대차그룹은 350억 원을 기부했다.

4대 그룹의 기부합계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올해 모금 목표치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성, SK, LG 세 그룹은 반도체 업황 후퇴와 IT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난해와 같은 규모의 이웃사랑 성금을 냈다. 

특히 SK그룹과 삼성그룹은 반도체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기부 규모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4분기부터 2023년 3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냈다. 이 기간 누적 영업손실 규모는 10조 원에 육박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3조7422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0분의 1 토막이 났다.

4대 그룹 가운데 실적이 가장 좋은 현대차그룹은 올해 이웃사랑 성금 규모를 지난해보다 100억 원 더 늘리며 처음으로 4대그룹 성금 합계가 1천 억원을 돌파하게 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합산 21조 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8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을 전달하면서 "현대차그룹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성원과 사랑에 보답하고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자 올해도 성금을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