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8 최종합의문 채택, 의장 알 자베르 "역사적 성과에 자랑스러워야"

▲ 13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기후총회 현장에서 최종합의문 채택이 발표되자 박수를 치는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의장.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참여국이 모두 최종합의문에 서명했다.

13일(현지시각) 로이터와 가디언 등 주요 외신들은 ‘파리협정에 따른 전 지구적 이행점검 합의문’이 채택됐다고 보도했다.

전 지구적 이행점검(GST)은 각국의 파리협정 이행 여부와 장기목표 달성 가능성을 확인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말한다. 

기후총회 참가국들은 2015년에 세계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5도 이하로 억제하는 것을 뼈대로 한 파리협정에 합의했고 2023년부터 5년 주기로 전 지구적 이행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COP28 최종합의문에 해당하는 전 지구적 이행점검 합의문은 2030년까지 연간 재생에너지 발전량 3배 확대 등 이번 기후총회 현장에서 협의된 사항들을 모두 반영했다.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 COP28 의장은 “우리는 짧은 시간 동안 먼 길을 왔다”며 “이곳 아랍에미리트에서 이룬 역사적 성과를 자랑스러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 지구적 이행점검 결과에 대응해 1.5도 목표를 가시권 안에 두는 합의를 이뤘다”며 “이번 합의문은 온실가스 배출을 해결하기 위한 균형잡힌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COP28은 원래 현지시각으로 12일 폐막할 예정이었으나 11일 공개된 합의문 초안이 미국와 유럽연합(EU) 등 100여 개 국가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하며 연장됐다.

COP 합의문은 참여국 모두가 동의해야 효력을 갖추기 때문에 한 국가라도 반대하면 무산되기 때문이다.

유럽연합을 중심으로 한 국가들은 합의문 초안에서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phase out)’ 문구가 빠진 점을 비판했다.

결국 자베르 의장을 비롯한 각국 대표는 12일 저녁부터 긴급 밤샘 회의에 들어갔고 결국 “2030년까지 화석연료로부터 에너지 전환을 추진한다(transition away from fossil fuel within this critical decade)”는 문구를 포함해 합의에 도달할 수 있었다.

자베르 의장은 합의문 채택 발표에서 “우리의 행동이 우리 자신을 대변한다”며 이번 합의문이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