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라마이더스(SM)그룹 계열사인 대한해운이 중견해운사 삼선로직스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삼선로직스는 법정관리 상태에 있는데 대한해운은 삼선로직스가 보유한 장기운송계약과 영업네트워크를 활용해 성장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SM그룹의 대한해운, 법정관리 삼선로직스 경영권 확보  
▲ 우오현 삼라마이다스(SM)그룹 회장.
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해운은 홍콩의 부실채권 투자회사인 로위프라이머리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267억 원어치의 채권과 93억 원 규모의 삼선로직스 보통주 501만607주를 인수하기로 했다. 대한해운은 9월 말까지 잔금을 납입하고 주식을 넘겨받기로 했다.

대한해운은 이를 통해 삼선로직스 지분 73.8%를 취득해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대한해운은 이미 4월 삼선로직스의 지분 38.9%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삼선로직스에 대한 채권을 출자전환하는 형태로 지분율을 높였다. 다만 지분의 절반 이상을 확보하지 않아 안정적 경영권을 확보하기에 부족했다.

SM그룹은 삼선로직스의 경영권을 완전히 확보하면서 벌크부문에서 두 회사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삼선로직스는 1983년 설립된 중견 벌크선사다. 매출과 보유선박 재화중량톤수(DWT) 기준으로 국내 10위권이다.

삼선로직스는 2009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2년도 되지 않아 졸업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해운업황 악화 등으로 유동성이 악화돼 지난해 7월 다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그 뒤 자산을 적극적으로 팔아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해 왔다.

삼선로직스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 1059억 원, 영업이익 164억 원, 순이익 640억 원을 거뒀다.

삼선로직스의 사업부문은 크게 해운부문과 비해운부문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해운부문에서 매출의 80%가량을 내고 있다. 포스코,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등과 10년 이상 맺은 장기계약도 10건 이상이다.

대한해운은 2013년 11월 SM그룹에 편입된 벌크선사다.

SM그룹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운업이 침체되면서 경영난에 빠진 대한해운을 인수해 해운업에 진출했다.

대한해운은 올해 상반기에 매출 2354억 원, 영업이익 175억 원을 거뒀다.

삼선로직스가 법정관리를 졸업하면 대한해운의 자회사로 편입돼 대한해운 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SM그룹은 올해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는 SPP조선의 사천조선소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당시 우오현 회장이 직접 SPP조선 사천조선소를 방문해 경영정상화 가능성을 살피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으나 채권단과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SPP조선 채권단은 최근 통영조선소와 고성조선소 등 유휴자산 관련 매각공고를 냈지만 사천조선소는 이번 매각대상에서 제외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