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해 미국 증시에서 주요 기술주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이는 이른바 ‘인공지능(AI) 열풍’과 다소 거리가 멀다는 증권사 도이체방크의 분석이 나왔다.
인공지능 관련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한 만큼 기업가치에 큰 영향을 미칠 만한 요소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 연초부터 이어진 미국 증시 기술주 상승이 '인공지능 열풍' 때문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도이체방크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
3일 증권전문지 마켓워치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보고서를 내고 “올해 미국 증시에 인공지능이 미친 영향은 지나치게 과대평가되어 있다”고 바라봤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와 아마존, 테슬라와 구글 지주사 알파벳, 메타 등 주요 빅테크 기업 주가는 올해 들어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의 등장으로 인공지능 관련 분야의 성장성과 관련해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게 나왔다.
그러나 도이체방크는 기술주의 뚜렷한 상승이 인공지능 때문이라고 볼 만한 근거가 부족하다며 이는 단순히 투자자들의 심리 변화에 따른 결과일 수 있다고 바라봤다.
지난해 큰 폭의 증시 하락을 겪었던 투자자들이 올해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큰 투자 수익을 기대하는 성향이 뚜렷해지며 기술주 매수세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도이체방크는 기업들이 콘퍼런스콜에서 인공지능과 관련한 내용을 언급하는 사례가 늘었지만 주가 상승을 이끈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인공지능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라 확실한 승자와 패자 기업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도 아직 증시에 인공지능 관련한 변수가 자리잡기 어려운 배경으로 제시됐다.
도이체방크는 “지금은 여러 기업들이 아직 인공지능과 관련해 해답을 찾으려 하는 시점”이라며 “투자자들은 매우 선별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