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드레스덴 당국, TSMC 반도체공장 건설 지원 위해 주택·수자원 설비 확충

▲ 독일 드레스덴시가 TSMC 반도체공장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인적자원과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인프라 구축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9월21일 대만 신주과학단지에 위치한 TSMC의 제12 반도체공장 건물.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독일 드레스덴시가 대만 TSMC의 반도체공장 운영에 필요한 인프라 확충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노동자가 지낼 주택을 새로 짓고 수자원 처리 설비를 신설하는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거론됐다. 

29일(현지시각) 대만 포커스타이완에 따르면 디르크 힐베르트 드레스덴시 시장은 앞으로 5년 동안 1만여 채의 신규 주택을 건설하는 방안을 지역 부동산 개발업체와 협의하고 있다. 

드레스덴시가 대규모로 신규 주택을 건설하는 이유로는 TSMC 반도체공장 건설과 운영에 필요한 노동자들의 주거공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 꼽혔다. 

반도체공장 건설과 운영에는 숙련된 엔지니어들이 필요하다. TSMC가 해당 인력을 대만 현지에서 직접 데려올 것으로 예상돼 주택 공급을 늘리는 것이다. 

TSMC는 독일 공장보다 먼저 착공한 미국 애리조나주 반도체공장에서 숙련된 인력이 부족해 건설 일정이 1년 늦춰진 상태다.

2024년부터 가동을 시작해 4~5나노(㎚, 1나노는 10억분의 1m) 크기의 반도체를 생산하려던 1공장의 가동 시점이 2025년으로 지연됐다. 

포커스타이완은 “힐베르트 시장과 TSMC는 이러한 우려에 대응하는 조치를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TSMC 공장이 완공되고 난 뒤 반도체 세척 등에 사용한 폐수를 처리하는 시설도 확충될 것으로 보인다. 

힐베르트 시장은 포커스타이완을 통해 “TSMC 공장이 완공되면 대량의 물을 쓸 것”이라며 “수자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처리할 수 있도록 시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TSMC는 독일 자회사인 ESMC에 최대 34억 9993만 유로(약 4조9982억 원)를 투자해 28나노 공정 중심의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한다. 

공장은 2024년 연말에 착공하며 2027년부터 제품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TSMC는 협력사인 보쉬와 인피니온, NXP 등과 합작 투자를 통해 독일 공장을 운영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