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셀트리온이 최근 잇따라 사들인 자기주식을 신약개발기업 등을 인수합병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6일 “셀트리온의 자기주식 매입은 주가 급락에 따른 주가 관리의 이유도 있다”며 “그러나 인수합병에도 자기주식 거래가 활용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키움증권은 6일 보고서를 통해 셀트리온이 매입한 자기주식을 인수합병에 사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셀트리온은 올해 4차례에 걸쳐 자기주식 매입을 공시했다. 가장 최근 결정된 매입 건은 5일 공시됐다.
셀트리온이 올해 자기주식을 매입한 규모는 모두 2천억 원에 이른다. 자기주식 매입을 마친 뒤 셀트리온에 남는 현금은 3700억 원대로 추정됐다.
셀트리온은 신약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기술을 지닌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자기주식을 활용해 인수합병을 시도할 경우 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불하는 것보다 자금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셀트리온의 자기주식 매입은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3사의 합병 시기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허 연구원은 “자기주식 매입을 마친 뒤 1개월이 지나야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정할 수 있다”며 “이번 자기주식 매입이 마지막이라면 이르면 8월 중순 이후 합병이 가능해질 것이다”고 바라봤다.
셀트리온이 2월과 3월 공시한 자기주식 매입 건은 각각 매입이 완료되기까지 한 달가량이 걸렸다. 하지만 6월 공시된 자기주식 매입은 약 일주일 만에 마무리됐다. 허 연구원은 5일 공시된 매입도 6월 사례와 같이 신속하게 완료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