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동안 기준금리 하락과 정책지원으로 하락했던 연체율이 글로벌 통화정책 등의 정상화 과정에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37%로 3월말(0.33%) 대비 0.04%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작년 3월말(0.23%)보다 0.14%포인트 올랐다.
▲ 국내 은행 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6월 이후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올해 4월 2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인 0.37%를 기록했다고 금감원이 집계했다. |
이는 2020년 8월(0.38%)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6월 역대 최저수준(0.20%)을 기록한 뒤 증가하는 추세다.
4월 신규연체 발생액(1조8천억 원)은 3월말보다 1천억 원 증가했다. 연체채권 정리규모(9천억 원)는 분기 동안 상·매각 미실시 등으로 1조5천억 원 감소했다.
4월 신규연체율(4월중 신규연체 발생액에서 3월말 대출잔액을 나눈 비율)은 0.08%로 3월말(0.08%)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4월(0.04%)에 비해 0.04%포인트 상승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이 모두 3월말보다 증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기업대출 연체율(0.39%)은 3월말(0.35%)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대기업대출 연체율(0.09%)이 3월말과 유사한 수준인 데 비해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46%)은 0.05%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0.34%)은 지난달 말(0.31%) 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1%)이 0.01%포인트, 신용대출 등 연체율(0.67%)이 0.08%포인트 각각 증가했다.
금감원은 “코로나19 기간 기준금리 하락 및 정책지원 등으로 장기추세 대비 하락했던 연체율이 글로벌 통화정책 등의 정상화 과정에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금감원은 현재 은행권의 연체율 수준은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 1월(0.41%) 보다 낮고 과거 장기 시계열(0.78%)과 비교해도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