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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그룹 '비용효율화'에도 모빌리티는 전진, 류긍선 국내외 사업 확장 지속

임민규 기자 mklim@businesspost.co.kr 2023-07-03 15: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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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가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카카오가 추진하는 그룹 차원의 비용효율화 작업이 카카오모빌리티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그룹 '비용효율화'에도 모빌리티는 전진, 류긍선 국내외 사업 확장 지속
▲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가 국내외를 막론하고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3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올해 안에 LG유플러스와 함께 전기차 충전사업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카카오모빌리티와 LG유플러스는 각각 250억 원씩 출자해 전기차 충전사업 회사를 세운다. 합작법인의 지분은 카카오모빌리티가 50%, LG유플러스가 50%+1주를 갖게 된다.

두 회사는 이달 안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한 뒤 연내 회사명과 브랜드명, 사업전략 및 방향성을 수립하고 인력 확보에도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류긍선 대표는 6월29일 이사회를 열고 이와 같은 내용을 결의한 뒤 30일 LG유플러스의 황현식 대표와 현준용 EV충전사업단장 등과 만나 계약을 체결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21년부터 카카오내비 앱을 통해 전기차 충전서비스를 선보였지만 핵심 사업자로 뛰어들었다기보다 플랫폼만 제공하는 제한적 역할만 했다.

전기차 충전사업자가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내비 앱으로 충전소 위치와 충전기 상태, 요금 정보, 충전예약 기능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올해 3월부터는 카카오내비와 카카오T에서 전기차 충전 서비스 정보를 제공하고 앱에 등록한 카드를 통해 전기차 충전요금을 결제 할 수 있게 했다.

전기차 충전기를 직접 개발·생산하거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아니지만 카카오가 가진 플랫폼의 영향력을 활용해 서비스 제공의 한 축을 담당한 셈이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직접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사업자다. LG전자가 생산하는 전기차 충전기를 LG유플러스의 전국 서비스망을 활용해 설치하고 있다.

즉 카카오모빌리티는 LG유플러스의 힘을 빌려 전기차 충전서비스 사업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으로 전기차 수요과 보급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기차 충전 시장이 미래 먹거리로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이번 결정을 내렸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전기차 충전 사업 본격 진출은 최근 카카오 계열사들이 구조조정과 사업구조개편을 진행하는 와중에 일어나고 있어 더 주목을 받는다.

지난해 4년 만에 영업이익이 감소한 카카오는 올해 신사업 추진으로 인한 비용증가가 예상되자 조직 슬림화를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그룹 '비용효율화'에도 모빌리티는 전진, 류긍선 국내외 사업 확장 지속
▲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오른쪽)와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6월30일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전기차 충전사업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배재현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5월4일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 공동체는 전체적으로 비용을 효율적으로 하려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경쟁력이 낮은 사업은 정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계열사인 타파스엔터테인먼트의 한국 법인을 4월 청산했고 일부 직원만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자리를 옮겼다. 6월에는 10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넥스트챕터’라는 이·전직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카카오는 5월 포털 ‘다음(DAUM)’ 사업부문을 분리해 사내독립기업으로 전환했다. 카카오는 신속하고 독자적 의사결정이 가능한 조직체계를 통해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네이버에 경쟁력이 밀린 다음을 독립기업으로 분리해 매각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5월 들어 대표이사 교체와 임원 20여 명을 해임하는 물갈이를 단행했고 사업구조도 클라우드CIC와 검색CIC 등 사내독립기업체제로 전환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인공지능(AI) 사업은 카카오브레인이 전담하는 방향으로 굳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류긍선 대표는 지난달 베트남에서 동남아 진출확대를 위한 교두보 성격의 업무협약을 여럿 체결했고 전기차 충전사업에도 본격 닻을 올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주차장사업에도 더욱 힘을 실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21년 12월에 GS파크24를 인수하면서 주차장사업을 시작했는데 작년 5월 RS솔루션즈까지 사들인 것이다.

작년 6월에는 중간물류(미들마일) 솔루션 개발기업 위드원스를 인수한 뒤 화물중개 플랫폼 지분 49%를 매입하며 중간물류 시장에 뛰어들었다. 올해 3월에는 영국의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기업 ‘스플리트’를 인수했는데 카카오모빌리티가 해외기업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그룹에서 카카오 본사를 제외하면 가장 핵심 계열사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즈가 꼽혔는데 카카오모빌리티의 공격적 사업 확장세를 고려하면 그룹 내에서 영향력은 점점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류긍선 대표는 30일 업무협약 체결 자리에서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기존 충전기 이용 시 겪을 수밖에 없었던 다양한 문제점을 플랫폼 기술을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축적된 유저 데이터에 기반한 신규 사업모델을 발굴해 다가오는 전기차 전환 시대를 선도하는 사업자로 진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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