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 리튬이온배터리(LIB) 셀제조사 3사의 성장 속에 우리나라 분리막 기업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더블유씨피가 글로벌 분리막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3일 배터리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의 ‘LIB 시장에 따른 분리막 시장 변화 전망(‘20~’30) – LIB 패권 경쟁시대, 분리막의 방향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셀제조 3사의 금액 기준 분리막 수요가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7%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 국내 리튬이온배터리(LIB) 셀제조사 3사의 성장 속에 한국 분리막 기업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더블유씨피가 글로벌 분리막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SK아이테크놀로지 홈페이지 갈무리.
이에 따라 2030년 분리막 수요는 100억 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이와 더불어 국내 분리막 기업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더블유씨피는 해외 배터리 제조사로부터도 분리막 수주를 추가로 받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성장세가 매우 가파를 것으로 전망됐다.
분리막은 리튬이온배터리의 4대 소재 가운데 하나로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분리막은 2차전지 폭발 방지를 위한 소재로서 안전성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이 때문에 특히 전기차(EV)용으로는 장기간의 까다로운 승인절차를 거쳐야 한다.
분리막 공급업체 변경을 위해서는 완성차 업체의 승인까지 최소 4년여의 기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미 시장에 진입한 업체들은 안정적 매출을 창출할 수 있다. 아울러 양극재나 음극재, 전해액과 달리 주요원료가 석유화학 범용 수지인 폴리에틸렌(PE) 또는 폴리프로필렌(PP)으로 원료 가격 변동에 민감하지 않다. 오히려 세라믹, 알루미나 등의 코팅을 통해 원재료 대비 높은 부가가치 및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다.
이처럼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 특성 상 배터리 제조사도 주요 분리막 공급처를 선정해 안정적 분리막 수급을 꾀하고 있다.
삼성SDI는 더블유씨피에서 주로 분리막을 조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일본의 도레이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소형 배터리 분야에서는 더블유씨피가 분리막을 공급한다.
SK온은 주로 SK아이이테크놀로지로부터 분리막을 공급받는다. SK온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모두 SK이노베이션 계열사다.
▲ 국내 배터리 셀제소사 3사 생산능력 기준 분리막 수요 전망. < SNE리서치 >
높은 진입장벽 때문에 신규 분리막 제조사가 나오기 힘든 상황에서 배터리 제조사들의 한국 분리막 기업들을 향한 의존도는 가파르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의 핵심광물법(CRMA)의 역내 생산 기준에 맞춰 북미와 유럽 진출을 서두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더블유씨피는 계속해서 증설요청을 받고 있다.
해외 배터리 제조사들에게도 해외 진출이 가능한 국내 분리막 기업이 유일한 대안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분리막 업체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더블유씨피는 각각 유럽 폴란드와 헝가리에 분리막 생산라인을 가동하거나 구축하는 중이며 올해 안으로 북미 진출 계획을 확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