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미국 전기차 점유율 18%로 하락 전망, 포드와 GM의 추격 빨라진다

▲ 60%가 넘던 테슬라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2026년에는 18%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투자은행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테슬라 모델S가  슈퍼차저 시설을 이용해 충전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전기차 시장을 절반 이상 차지한 테슬라의 점유율이 3년 뒤엔 18%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경쟁사인 포드와 GM이 전기차 생산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테슬라 충전설비인 슈퍼차저를 이용하기로 하면서 판매에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5일(현지시각) 미국 CNBC에 따르면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보고서를 내고 테슬라의 2026년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18%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테슬라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2022년 기준 62%의 점유율을 확보했다고 집계했다. 

포드와 GM이 테슬라의 전기차 수요를 잠식해 나갈 주요 기업으로 꼽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22년 포드와 GM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각각 8%와 5% 정도였다”며 “2026년에는 두 기업 점유율이 각각 14%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드와 GM 모두 전기차 사업에 생산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2030년까지 생산 차량의 절반 가량을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목표도 제시하며 시장 점유율 상승에 온힘을 쏟고 있다.

두 기업의 전기차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에는 투자 확대 효과와 더불어 충전 인프라를 추가로 확보하게 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도 고개를 든다.

포드와 GM은 최근 테슬라 전기차 충전기 ‘슈퍼차저’를 자사 전기차 충전에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테슬라가 독점적으로 구축해 활용하던 슈퍼차저 인프라를 경쟁사 차량에도 허용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선택이다. 

테슬라는 북미지역에 1만2천여 개의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2022년 북미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설비 가운데 테슬라 슈퍼차저가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는 소비자가 전기차 구입을 고민하게 만드는 주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적돼 왔다. 

포드와 GM이 경쟁사인 테슬라의 충전 설비를 사용하면 잠재 고객의 수요 확보에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포드와 GM 이외에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전기차 생산 투자를 늘려가고 있어 테슬라의 미국시장 입지가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CNBC를 통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와 같은 신규 업체와 내연기관 차량을 생산하던 완성차 업체의 점유율은 현재 65대 35 정도”라며 “이 비율이 30대 70으로 뒤집히면서 미국 전기차 시장이 기존 완성차 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