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집권시절 부통령을 지낸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이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8일 아이오와주 앤케니에서 진행한 연설을 통해 “다른 시대에는 다른 리더가 필요하다”며 미국 차기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러닝메이트' 펜스 대선 출마 선언, “트럼프는 대통령 돼선 안 돼”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냈던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이 7일(현지시간)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연합뉴스>


펜스 전 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인 2021년 1월6일 벌어진 미국 의회 의사당 점거사태를 거론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할 자격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트럼프는 나에게 그와 헌법 중 택일하라고 요구했다”며 “이제 유권자들은 같은 선택에 직면할 것이며, 난 헌법을 택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헌법 위에 자신을 두는 사람은 결코 미국의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펜스 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전직 상사에 대해 가장 공격적인 비판을 가했다”고 평가했다.

부통령이 한때 함께 일했던 대통령을 상대로 대선 도전장을 내민 것은 미국 현대사에서 처음 있는 일인 것으로 전해졌다.

펜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여겨졌으나 임기 막판 1·6 의회 난입 사태를 계기로 사이가 멀어졌다.

당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승리를 인증하는 상·하원 합동 회의에서 펜스 전 부통령은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반대하는 행보를 보였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