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 가격이 최근 약세를 보였지만 안전자산 수요가 늘며 다시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3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긴축 장기화와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는 원자재 가격을 밑으로 끌어내리는 힘으로 작용했다”며 “다만 경기둔화와 지정학 위험은 안전자산 수요를 높일 것으로 보여 금 가격은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대신증권 "금 가격 오른다, 경기둔화와 지정학적 위험에 안전자산 수요 증가"

▲ 금 가격이 최근 약세를 보였지만 안전자산 수요가 늘며 다시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금 가격은 최근 미국 연준의 긴축 지속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약세였다.

금은 미국 달러와 같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연준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달러 수요가 커지면 금 수요는 줄어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30일 기준 60.8%로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39.2%)을 크게 웃돌고 있다.

김 연구원은 “금 가격은 4월 이후 온스당 1980달러 이상을 유지해 왔지만 5월 중순 이후 떨어졌다”며 “달러 강세 및 채권금리 상승은 금 가격 하방 압력을 높였고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는 금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바라봤다.

이 같은 추세는 한국 금 시장에서도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서 5월 초 금 가격(1kg 기준)은 4일에 8만6720원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였지만 26일에는 8만322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 가격은 그럼에도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미국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6월 FOMC 이후 사라지면 금 투자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며 “또한 미국과 유로존 중심의 경기둔화와 지정학 리스크는 안전자산 수요를 높일 것이며 실제로 금 상장지수펀드(ETF) 보유량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 가격이 역사적 고점을 뚫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역사적 고점을 기록했던 2020년 8월6일과 비교하면 2023년 하반기는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면서 달러화 약세 압력이 상대적으로 약할 것이다”며 “실질금리 하락폭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돼 전고점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안전자산 수요가 대폭 늘어나야 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