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된 핵심 기술 정보가 중국에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자율주행 기술 참고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출시 계획이 다사다난한 진행 상황을 보이고 있다.
중요한 기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갖춘 애플 엔지니어가 중국 경쟁사로 핵심 기술을 유출한 정황이 나타났다.
17일 CNBC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애플의 전직 직원을 기술 유출과 관련된 혐의로 기소했다.
해당 직원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애플에서 일하며 주요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갖추고 있었다.
그는 애플의 ‘애플카’ 프로젝트 팀에서 개발하던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문서를 탈취해 중국 자율주행 전문기업에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법무부에 따르면 유출된 기술에는 주변 사물과 사람을 추적하고 행동을 예측하는 기술, 하드웨어 구성 등 자율주행 자동차의 핵심 요소를 구성하는 정보가 포함됐다.
이번에 기소된 직원은 애플에서 퇴사하기 약 4개월 전 중국 자율주행 관련업체의 미국 자회사에서 취업 제안을 받은 뒤부터 핵심 기술을 탈취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출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애플 임직원은 전체의 약 2%에 불과하다. 그만큼 애플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던 엔지니어가 불법으로 기술 유출을 시도한 셈이다.
이미 해당 직원의 자택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이 실시됐고 애플카 프로젝트와 관련한 문서 및 데이터 상당량이 발견됐다. 다만 그는 수색이 실시된 직후 중국으로 출국했다.
법무부는 기술을 유추한 엔지니어가 모두 6건의 정보 유출 사건으로 기소되었으며 한 건당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애플에서 전직 직원을 통한 자율주행차 기술 탈취 시도가 이뤄진 사례는 이번이 벌써 3번째다.
법무부가 이번에 발표한 내용에는 여러 시사점이 담겨 있다. 우선 애플이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을 최소 2016년부터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었다는 점이 확인됐다.
애플이 이르면 2025년 자체 브랜드 자율주행 전기차를 선보이고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지만 아직 이를 뒷받침할 확실한 근거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법무부의 이번 발표를 통해 애플이 2018년에도 이미 상당한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갖추고 있었다는 점이 공개된 셈이다.
블룸버그 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애플은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래로 팀을 이끌던 리더가 여러 차례 교체되고 조직을 완전히 해산했다가 재구성하는 등 여러 부침을 겪고 있다.
이번에 확인된 핵심 기술 유출 사례도 애플 자율주행차 출시 계획의 다사다난한 진행 상황을 보여주는 예시로 남게 됐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