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요 2차전지 ETF의 2023년(1월2일~4월10일) 수익률. |
[비즈니스포스트] 에코프로를 비롯한 2차전지 관련주 주가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지금이라도 주요 2차전지주에 올라타고 싶지만 종목을 고르는 것도 어렵고 매수하더라도 상투를 잡는 것은 아닐까 불안하다.
이처럼 추격 매수가 부담인 투자자라면 2차전지 관련 ETF(상장지수펀드)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ETF 역시 에코프로를 비롯한 국내 2차전지주의 전반적 상승에 따라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만큼 추격 매수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10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는 3월 이후 이날까지 46.35% 오르며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670여 개 ETF 가운데 수익률 1위에 올랐다.
수익률 2위도 2차전지 관련 ETF가 차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차전지테마’는 3월 이후 46.32% 상승했다.
같은 기간 KB자산운용의 ‘KBSTAR 배터리리사이클링iSelect’(39.20%)와 ‘KBSTAR 2차전지액티브’(24.55%),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차전지산업’(31.98%) 등도 각각 7위와 10위, 9위에 오르며 수익률 10위 안에 들었다.
최근 국내 ETF 수익률 상위 10종목 가운데 절반인 5종목이 2차전지 관련 ETF인 셈인데 이런 흐름은 연간 수익률을 봐도 그대로 나타난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TIGER 2차전지테마는 97.41% 오르며 국내 ETF시장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와 KBSTAR 배터리리사이클링iSelect, KODEX 2차전지산업은 각각 86.87%와 83.19%, 69.37% 오르며 수익률 상위 7위와 8위, 9위에 올랐다. KBSTAR 2차전지액티브는 59.58% 오르며 아쉽게 11위에 그쳤다.
2차전지 ETF가 올해 들어 크게 오른 것은 그 안에 담긴 2차전지 관련주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국내 ETF시장 수익률 1위 종목인 TIGER 2차전지테마는 에프앤가이드의 ‘WISE 2차전지 테마지수’를 따르는데 이날 장 마감 기준 에코프로 비중이 17.33%로 가장 높고 에코프로비엠 15.93%, 엘앤에프 9.35%, 포스코퓨처엠 8.54% 등이 뒤를 잇는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포스코퓨처엠 주가는 각각 600.97%와 217.59%, 83.86%, 69.44% 상승했다.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는 한국거래소의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를 따르는데 포스코퓨처엠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LG화학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대형주를 다수 담고 있다.
포스폴리오가 코스피 대형주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으나 지수 움직임의 배수를 따르는 레버리지 상품인 만큼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KBSTAR 배터리리사이클링iSelect는 NH투자증권의 ‘iSelect 배터리리사이클링지수’를 따른다. 여기에는 10일 기준 에코프로(20.69%) 외에 코스모화학(12.30%)과 성일하이텍(6.05%), 새빗켐(4.14%) 등 2차전지 재활용 관련주가 다수 담겨 있다.
ETF는 관련 산업 전반의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할 뿐더러 포트폴리오를 정기적으로 변경한다. 이에 따라 주가가 크게 변동한 종목의 경우 자연스레 비중을 조정하는 효과도 볼 수 있어 개별종목과 비교해 투자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ETF시장에서는 2차전지 관련 상품이 꾸준히 늘어나며 투자자의 선택지도 지속해서 넓히고 있다.
현재 국내 ETF시장에는 상품 이름에 ‘2차전지’가 들어가는 종목 8개, ‘배터리’가 들어가는 종목 1개 등 모두 9개의 2차전지 관련 상품이 상장해 있는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4종목이 지난해 상장했다.
2차전지 관련 ETF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수익률 상위 5개 종목 외에도 국내 2차전지 종목에 투자하는 ‘TIGER KRX2차전지K-뉴딜’과 ‘SOL 한국형글로벌전기차&2차전지액티브’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각각 41.12%와 27.45% 상승했다.
다만 해외종목에 투자하는 2차전지 ETF 2개는 코스피와 비교해 다소 부진한 수익률을 보였다.
TIGER 글로벌리튬&2차전지SOLACTIVE(합성)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8.81% 올랐고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합성)는 0.06% 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2.33% 상승했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2차전지는 작은 테마가 아닌 국가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대형 테마로 산업 전반의 중장기적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라며 “이런 산업은 단순 개별종목으로 접근하기보다 적립식으로 꾸준히 ETF에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