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세가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흐름이 장기간 지속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투자자들의 거래 활성화 수준을 나타내는 유동성 지표가 최근 10개월 이래 최저치로 떨어지며 매수세가 다소 힘을 잃게 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 비트코인 시장의 유동성이 낮아지면서 시세 상승세가 장기간 이어지기 어려운 환경에 놓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
2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SVB(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로 촉발된 미국 은행발 금융위기가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심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 거래시장에서 유동성이 눈에 띄게 낮아지는 추세가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시장 조사기관 카이코 분석을 인용해 미국 은행위기 사태 이후 가상화폐의 유동성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비트코인의 유동성은 최근 약 10개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가상화폐 업종과 연관성이 큰 실버게이트 은행의 파산 사태 이후에 이런 추세가 더욱 뚜렷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블룸버그는 “다수의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은행을 통한 실시간 현금 확보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걷히기 전까지는 유동성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트코인 시세는 현재 연초 대비 약 70% 상승한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른 가상화폐도 전반적으로 반등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이러한 상승세가 일시적 효과에 불과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관측이 여전히 자리잡고 있어 시세 반등을 장기간 이끌기 부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의 시세 유동성이 낮아지는 일은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어 앞으로 시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시장 조사기관 모네타는 블룸버그를 통해 “가상화폐는 여전히 소수의 투자자들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시세 변동성에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