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놓고 카카오와 ‘쩐의 전쟁’을 벌였던 하이브가 결국 물러섰다.

하이브는 12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하이브는 카카오와의 경쟁 구도로 인해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는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수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하이브 SM엔터 경영권 카카오에 넘기기로, SM엔터 “결정 존중”

▲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놓고 카카오와 ‘쩐의 전쟁’을 벌였던 하이브가 물러섰다.


카카오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의 결정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26일까지 예정된 공개 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겠다”며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와의 사업 협력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 주식 보유량은 15.8%다. 이에 대해서는 카카오가 하이브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과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의 2대 주주로 남은 뒤 나중에 카타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의 합병 및 상장 과정에서 지분을 처리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M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와의 합의에 따른 하이브의 SM 경영권 인수 중단 결정을 존중한다”며 “모든 주주들을 위한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M 쪽은 이어 “팬, 주주 중심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의 도약이라는 미래 비전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하이브와 카카오는 최근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두고 1조4천억 원대의 ‘쩐의 전쟁’을 벌여왔다. 두 회사 내부에서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지난 10일부터 협상을 시작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