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림 파괴가 인근 지역의 강우량 감소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콩밭으로 개간된 아마존 열대 우림의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삼림 파괴가 인근 지역의 강우량 감소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은 삼림 벌채와 강우량 사이 관계를 다룬 연구논문이 학술지 네이처에 게제됐다고 보도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열대지역에서 더 많은 열대우림이 개간될수록 지역의 농부들이 농작물과 목초지에 쓸 물을 비로부터 얻을 수 없게 된다.
열대우림이 벌채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지역의 기후가 더 건조해졌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는 알고 있었다.
리즈 대학의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17년까지 열대지역의 위성 및 기상 기록을 활용해 지역 주민들의 경험이 맞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삼림 벌채면적이 50㎢ 이상으로 커지면 강우량 감소폭이 뚜렷해졌다. 벌채면적이 200㎢ 규모로 커지면 전체 숲 면적이 1%포인트 줄어들 때마다 매달 강우량이 0.25%포인트 낮아졌다.
강우량 감소는 더 많은 산림 손실, 화재 취약성 증가, 탄소 배출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악순환을 초래하게 된다.
연구진은 세계 최대 삼림지역인 아마존이 지역 식물에 필요한 강수량을 생산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될 수 있다고도 경고한다.
연구진 가운데 한 명인 리즈 대학의 도미닉 스프래클렌 교수는 “아마존에 내린 비의 25~50%가 삼림의 영향에 따른 강수량 재활용에서 왔다”며 “숲은 때때로 ‘세계의 폐’로 묘사되지만 그 지역 주변에 물을 퍼 올리는 심장과 같은 기능도 한다”고 말했다.
‘탄소배출 감축’과 같이 북반구의 산업생산이 주력인 국가의 이익에 더 밀접한 주장과 비교하면 ‘삼림과 지역 강수량 사이 관계’는 남반구의 대규모 삼림을 보유한 국가의 정부에 적극적 환경정책 설득하는데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짚었다.
스프래클렌 교수는 “삼림 근처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 숲을 유지하는 것의 지역적 이점을 보여주는 것은 중요한 정책적 의미가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로 열대지역 국가의 정책 결정권자들이 지역 기후를 유지하기 위해 숲을 보존하는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인근 농업과 주민들에게 혜택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