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프리미엄 생활가전과 TV 판매증가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증권가 전망치에 밑돌았다. ‘G5’의 판매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스마트폰사업과 자회사인 LG이노텍의 적자폭이 예상보다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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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사장. |
LG전자는 하반기부터 가전제품의 성수기 효과가 잦아들며 실적이 하락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천억 원과 영업이익 5846억 원을 냈다고 8일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이전 분기보다 15.7%, 지난해 2분기보다 140% 늘었다. 하지만 신한금융투자가 종합한 증권가 전망치 5970억 원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
에어컨과 세탁기 등 생활가전사업은 2분기에 성수기를 맞은데다 북미시장에서 지속적인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어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실적을 냈을 것으로 분석된다.
TV사업 역시 고가의 올레드TV와 UHD TV가 판매비중이 늘어나는데다 LCD패널 가격이 2분기에도 약세를 보여 생산원가를 절감하며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2분기에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정되는 스마트폰사업과 LG이노텍의 부품사업이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내며 전체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2분기 영업손실 1190억 원을 내며 4분기째 연속으로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LG이노텍 역시 애플과 LG전자 등 주요 부품고객사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해 영업손실 20억 원을 내며 4년반만에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봤을 것으로 분석된다.
소 연구원은 “LG전자의 올레드TV와 프리미엄 가전사업은 호조를 이어가며 전체 실적개선을 이끌고 있다”며 “하지만 MC사업본부와 LG이노텍의 부진으로 구조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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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
생활가전과 TV는 2분기에 영업이익 9천억 원가량을 내며 전체실적을 견인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성수기 효과가 잦아들며 실적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소 연구원은 LG전자가 하반기에 영업이익 8016억 원을 내며 상반기와 비교해 26.4%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LG이노텍은 하반기부터 애플 아이폰7의 듀얼카메라 공급을 시작해 실적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MC사업본부의 적자폭 축소 여부가 하반기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소 연구원은 “LG전자는 MC사업본부 사업조직을 개편하고 미국시장에 영업망을 집중하는 효율화 전략을 쓰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적자폭을 줄이며 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LG전자가 올해 전체 영업이익 1조9030억 원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2009년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