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전력 주가가 새해 첫 거래일에 장중 급락했다.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안 발표에도 한국전력의 대규모 적자를 해소할 수 없을 것이라는 증권업계의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한 것으로 파악된다.
▲ 2일 오후 3시 기준 한국전력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32%(2250원) 급락한 1만95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한국전력공사 본사. |
2일 한국전력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24%(2450원) 급락한 1만93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국전력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2.75%(600원) 낮은 2만120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장중 2만 원 선 아래로 내려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앞서 12월30일 전기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13.1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한국전력 누적적자가 2022년 말 3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자 정부가 적자 해소를 위한 전기요금 인상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인상을 통해 한국전력의 적자를 해소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선 kWh당 29원 인상을 기대하고 있었다"며 "이번 인상폭은 누구도 만족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나 연구원은 이어 "이번 요금 인상으로 연간 7조3천억 원의 매출이 증가할 것이다"면서 "지난해 30조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큰 의미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전기요금 인상은 시장 기대에 충족하지 못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이다"고 봤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