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군 당국이 북한 무인 정찰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사태에 고개를 숙였다.
강신철 합동참모본부(합참) 작전본부장은 27일 국방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어제(26일) 적 무인기 5대가 대한민국 영공을 침범했고 우리 군은 이를 탐지·추적했지만 격추시키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합동참모본부가 12월27일 북한 무인 정찰기 영공 침범에 관해 유감을 표명했다. 시민들이 27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TV로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 관련 뉴스를 시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
현재 우리 군의 무인기 탐지 능력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인정했다.
강 본부장은 “우리에게 실질적 위협이 되는 적 공격형 무인기는 우리 탐지타격 자산으로 대응이 가능하다”며 “그러나 정찰용 소형 무인기는 3m급 이하의 작은 크기로 현재 우리 군의 탐지ㆍ타격 능력으로는 격추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앞으로 대비태세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본부장은 “각급 부대별 탐지ㆍ타격 자산 운용을 면밀하게 점검하겠다”며 “탐지자산은 초기부터 무인기를 탐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운용하고 타격자산은 공세적으로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합참 차원에서 통합된 합동방공훈련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적 무인기 대응능력을 높이기 위해 ‘드론부대’를 서둘러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강 본부장은 “다양한 능력의 드론부대를 조기에 창설해 적의 주요 군사시설을 감시·정찰하겠다”며 “군은 타격자산과 스텔스 무인기 등을 확보하고 통합 운용함으로써 정찰 등 작전능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함참은 전날 오전 10시25분경 경기도 김포시 전방 및 군사분계선(MDL) 북쪽 상공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항적을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영공을 침범한 무인기는 서울 인근 상공까지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우리 군은 격추에 실패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