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파산 위기를 계기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세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데 주요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포브스는 21일 시장 조사기관 BDC컨설팅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FTX 사태가 비트코인 시세를 1만1천 달러 안팎까지 끌어내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가상화폐 시세 하락 전망에 무게, 비트코인 평균 예상치 1만1천 달러 그쳐

▲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 위기가 가상화폐 시세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가상화폐 그래픽 이미지.


현재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시세는 1BTC당 1만6천 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1개월 전과 비교하면 약 17% 하락한 것이다.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 위기에 놓이면서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매도하고 시장에서 이탈하는 사례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BDC컨설팅이 최근 가상화폐 투자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가 1만7천 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바라본 응답자는 2%에 불과했다.

응답자들이 내놓은 비트코인 시세 전망치 평균은 1만1479달러로 집계됐다. 현재 시세와 비교해 약 30% 가까이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본 것이다.

비트코인 시세가 1만 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자의 비중은 33%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6%는 비트코인 시세가 ‘0’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내놓았다.

포브스는 “FTX 사태가 가상화폐 시장 전반에 심각한 약세장을 불러오고 있다”며 “이미 많은 투자자들이 올해 가상화폐에 투자해 심각한 손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BDC컨설팅은 비트코인 시세가 가상화폐 시장 전체의 흐름을 보여주는 중요한 근거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이 향후 비트코인 시세를 두고 부정적 전망을 내놓는 일은 이더리움 등 다른 가상화폐 시세도 더 하락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FTX 파산 사태를 계기로 미국 달러화와 1:1의 가치를 지니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 시세가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투자자는 소수에 불과했다.

BDC컨설팅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가운데 91%는 미국 달러화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이 앞으로도 계속 일정한 시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