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B20서밋 기조연설, “복합위기 해법 핵심은 ‘디지털 전환’ 공급혁신”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BNDCC)에서 열린 'B20 서밋 인도네시아 2022'에서 '글로벌 복합위기 극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 그리고 디지털 전환 시대의 글로벌 협력'을 주제로 기조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글로벌 복합위기를 극복할 해법이 ‘디지털 전환’을 통한 공급 혁신에 있다고 진단했다.

윤 대통령은 14일 동남아 순방 두 번째 국가인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 20개국(G20) 회원국 경제단체와 기업 대표들이 참여하는 ‘B20서밋’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이번 위기는 수요측 요인보다 공급측 충격이 크게 작용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회복 과정에서 공급망 차질과 다양한 지정학적 갈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산비용은 올라가고 공급 역량은 축소됐다”고 바라봤다.

이어 “따라서 위기에 대응하는 해법 역시 공급 측면에서 찾아야하며 정부의 역할 또한 바뀌어야 한다”며 “현재 글로벌 여건 속에서 민간이 중심이 되는 공급측 혁신의 핵심은 바로 ‘디지털 전환’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기술이 기존 산업, 데이터와 결합하며 비용 절감과 함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한국 정부가 시장 중심 경제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민간 주도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도 디지털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규제 혁신, 디지털 인재 양성, 인공지능(AI)·차세대 통신·사이버 보안 등 핵심 디지털 분야 기술 개발과 ‘디지털 플랫폼 정부’ 추진 등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질서’의 재정립 필요성도 역설하며 한국이 이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공급측 혁신을 통해 인류의 삶이 풍요로워지려면 디지털 공간에서 보편적 가치 구현에도 힘을 쏟아야한다”며 “디지털 생태계는 누구에게나 개방되고 누구나 디지털 데이터에 공정하게 접근해 사용할 수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B20을 중심으로 인류가 공감하는 디지털 질서를 정립해나가길 기대한다”며 “한국 정부는 새로운 디지털 질서의 구축을 위한 G20 차원의 논의를 선도하고 B20과 G20이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를 구현해나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B20의 역할과 위상에도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간 주도의 공급측 혁신으로 글로벌 복합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각국 정부 사이 협력뿐 아니라 민간과 정부 사이 협력, 또 민간 부문 사이 협력도 조화롭게 이뤄져야한다”며 “이제는 B20을 매개로 하는 기업 사이 파트너십을 더 강력하게 구축해 B20가 글로벌 공급측 혁신을 위한 다층적 협력의 핵심축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