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워싱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ESG워싱은 기업들이 실제로는 ESG분야와 연관이 적은 투자를 ESG투자로 분류하는 일을 말한다.
▲ 이복현 금감원장(사진)이 31일 ESG 관련 체계적 공시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31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 ‘스타팅 아웃 위드 그린 파이낸스’국제 콘퍼런스에서 "금융감독원은 체계적인 공시가 가능하도록 ESG 공시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겠다"고 했다.
이 원장은 국제사회 움직임을 예로 들며 보다 적극적인 ESG 감독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 원장은 "최근 미국, 독일 등 해외 주요 금융감독당국은 고객에게 설명한 대로 ESG 금융상품을 운용하지 않은 금융회사에게 강력한 감독 조치를 취했다"며 “국제사회는 이러한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ESG 및 지속가능성 공시표준 제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도 이런 움직임에 발맞춰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이 원장은 "ESG워싱에 대한 적극적 대처가 필요하다"며 “금감원도 ESG펀드 등의 상품설명이 충분한지 실제 운영이 공시내용과 일치하는지 등을 보다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이 원장은 “기업의 ESG 공시 부담을 완화하면서도 체계적 공시가 가능하도록 ESG 공시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금융회사 스스로 기후리스크를 실효성 있게 관리해야한다고도 주문했다.
그는 "최근 바젤은행감독위원회는 기후리스크 대응을 위한 감독원칙을 발표했다"며 “금감원은 금융회사의 기후리스크 관리가 보다 체계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국제적 논의와 업권별 특성 등을 감안한 감독정책을 정립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영국 영업행위감독청(FCA), 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 KB금융그룹 등이 참여해 ESG·녹색금융 미래 전망·대응전략 등을 발표했다. 스타팅 아웃 위드 그린 파이낸스 국제 콘퍼런스는 금감원과 이화여대가 2019년부터 공동개최하고 있다. 박소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