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2가 GOS(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를 통한 스마트폰 성능 조작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출시 초기임에도 갤럭시S22 공시지원금이 3배가량 오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2022년 2월10일 ‘삼성 갤럭시 언팩 2022’에서 갤럭시S22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갤럭시S22 시리즈의 국내 판매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4월 초 90만 대를 넘어섰고 정식 출시 43일 만인 4월8일이면 100만 대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고 6일 밝혔다.
이는 2월25일 출시 이후 하루에 평균 2만3천 대 이상씩 팔린 셈이다. 전작인 갤럭시S21 시리즈보다 2주가량 빠르게 100만 대 고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21 시리즈는 100만 대 판매 도달까지 57일이 걸렸고 2019년에 크게 흥행했던 갤럭시S10은 47일이 소요됐다.
역대 갤럭시S 시리즈 가운데는 2017년 갤럭시S8(37일)과 2011년 갤럭시S2(40일)가 가장 빠르게 100만 대 판매를 달성한 모델이다.
S펜이 탑재된 갤럭시S22울트라의 인기가 가장 높았다. 갤럭시S22울트라는 전체 판매의 50% 이상을, 갤럭시S22와 갤럭시S22플러스는 각각 20%대 비중을 기록했다.
이를 놓고 통신업계에서 갤럭시S22 공시지원금이 출시 초 15만 원선에서 최대 50만 원까지 3배가량 오른 데 힘입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스마트폰 출시 초반에 통신업체들이 부담하는 공시지원금을 높이지 않는 관행을 고려하면 삼성전자가 판매장려금을 높여 공시지원금이 올랐다는 시선이 우세하다.
국내에서 거세게 인 GOS 논란을 극복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공격적 마케팅을 펼쳤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2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이전 스마트폰과 달리 업데이트로 GOS 탑재를 의무화하고 유료 앱 등 우회 방법으로도 이 게임최적화서비스를 삭제할 수 없도록 막았다. 이로 인해 성능조작과 과대광고 논란이 일었고 집단소송을 제기하는 움직임까지 나왔다.
또 갤럭시S10, S20, S21, S22 시리즈가 글로벌 전자기기 성능측정(벤치마크) 사이트인 ‘긱벤치’ 성능측정 목록에서 퇴출되기도 했다.
갤럭시S22 시리즈는 글로벌 판매도 갤럭시S21 대비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공급망 이슈와 국내 수요 부진 등 어려운 여건을 고려하면 상당히 선전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갤럭시S22 등의 고의 성능제한 논란은 글로벌 판매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해외에선 GOS 논란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큰 문제로 여기지 않는 소비자들이 많았고 삼성전자가 빠르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면서 판매량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에서도 일부 IT 전문매체를 중심으로 관련 보도가 있었지만 국내에서만큼 크게 이슈가 되지는 않았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