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중고차 사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되면서 신차의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18일 “현대차와 기아차는 기존 사업의 규모가 커서 중고차 사업이 기존 실적에 직접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신차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현대차 기아, 중고차시장 진출로 신차 가치 상승효과 기대 높아져

▲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기아 본사.


완성차 브랜드가 직접 자사 브랜드 중고차를 정비해 판매하면 중고차의 가치가 높아지는 만큼 신차의 가치를 높이는 데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통상 중고차 가격이 높아지면 신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에 수혜가 돌아가고 신차 가격이 상승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중고차 사업으로 직접 낼 수 있는 매출은 각각 연간 1조5천억 원, 9천억 원 정도 규모일 것으로 추산됐다.

강 연구원은 “자동차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사의 중고차 시장 점유율은 2026년 기준으로 7.5~12.9% 수준일 것으로 전망되나 현대차는 2024년까지 중고차시장 점유율을 5.1%로 자체 제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며 “연간 30조 원 정도인 국내 중고차 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현대차의 중고차시장 매출은 1조5천억 원 정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기아의 중고차시장 매출을 놓고는 “내수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UIS(가동중인 차량 대수)의 비율은 1대 0.6 정도임을 고려하면 기아차의 잠재적 중고차시장 매출은 9천억 원 정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고차 시장은 기존에는 대기업의 진출이 제한돼왔다. 하지만 중소벤처기업부가 관할하는 중고차판매업 생계형적합업종 심의위원회가 17일 중고차 매매업을 생계형적합업종으로 지정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대기업의 중고차시장 진출길이 열렸다.

현대차는 7일 중고차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