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가 러시아 수출 규제를 준수하겠다고 밝히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동참을 선언할 가능성이 나온다.

로이터는 25일 “대만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향한 국제 제재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한 뒤 TSMC는 새로운 수출 통제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TSMC 러시아 수출규제 준수 선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동참하나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는 성명서를 통해 “모든 관련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며 발표된 새로운 수출 통제 규칙을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TSMC는 “수출 통제 제한 사항을 준수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강력한 평가 및 검토 프로세스를 포함해 엄격한 수출 통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기업도 미국의 러시아 수출통제 조치에 따라 러시아에 반도체를 수출하는 것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상무부는 24일 △전자(반도체) △컴퓨터 △정보통신 △센서·레이저 △항법·항공전자 △해양 △항공우주 등 7개 분야 57개의 품목 및 기술의 러시아 수출을 규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과거 중국의 무역분쟁이 발생했을 때 화웨이에 가했던 ‘해외 직접 생산품 규칙’을 러시아에도 적용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산 소프트웨어나 기술을 이용해 생산한 제품을 러시아에 수출할 수 없어 한국에서 생산됐더라도 미국기업의 기술이 곳곳에 적용돼 있는 반도체는 판매가 불가능하다.

문재인 대통령도 24일 국제사회의 러시아 경제 제재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일단 정부는 군용이 아닌 소비재 완제품은 제재 리스트에서 제외돼 수출이 가능하다고 해석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반도체를 러시아에 수출할 때 케이스별로 미국의 허가를 받는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더 깊어지면 수출 여건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국이 러시아에 수출하는 반도체 규모는 크지 않다.

2021년 한국에서 러시아로 수출한 반도체 규모는 7400만 달러(약 885억 원)로 전체 반도체 수출의 0.06% 정도에 머문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