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태영 현대카드 및 현대커머셜 대표이사 부회장 페이스북 갈무리. |
정태영 현대카드 및 현대커머셜 대표이사 부회장이 가상화폐를 거품경제 현상으로 바라볼 단계는 지났다고 평가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가상화폐는 대체불가토큰(NFT)과 메타버스라는 든든한 형제를 얻었다”며 “가상화폐의 제대로 된 용처가 생겼다고 볼 수도 있고 가상화폐 투자를 디지털문화와 디지털 부동산 등에 분산 투자할 기회가 생겼다고 볼 수도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가상화폐는 이제 ‘네덜란드의 튤립’ 단계는 지나가는 듯하다”고 글을 끝냈다.
네덜란드의 튤립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과열 투기 심리로 튤립가격이 폭등했던 사건에서 비롯된 말로 거품경제를 비유할 때 자주 쓰인다.
‘네덜란드의 튤립 단계가 지나가는 듯하다’는 정 부회장의 말은 가상화폐가 신기루나 거품이 아니라 금융에 활용될 수 있는 투자대상으로 인정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는 정 부회장이 과거 가상화폐에 대해 내놨던 관점보다도 한층 더 진전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4월 페이스북을 통해 가상화폐를 개념적 투자대상으로 볼 수 있다는 시각을 내비친 바 있는데 이번에는 실물 투자대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때 정 부회장은 “(가상화폐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화폐가 아니라서 위험하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결제수단으로서 유용성이 아니라 투자대상으로서 합당성이 이슈다”고 적었다.
가상화폐가 개념적 가치이기 때문에 불안하다는 주장에는 “우리 주위에 개념적 투자대상은 이미 많다”며 “인덱스펀드와 환율, 옵션 등은 사람이 만들어 낸 개념일 뿐이다”고 반박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를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금융테크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는 만큼 가상화폐가 다른 기술과 결합해 금융시장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4일 내놓은 신년사에서 “모든 산업이 테크놀로지(기술)라는 도구에 지배되고 있으며 기술기업이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며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은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의 금융테크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