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2022-01-06 09: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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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 주식 투자의견이 중립으로 유지됐다.
연료비 부담 증가로 한동안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흑자로 전환하려면 원자재 가격 안정화와 연료비연동제 정상화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6일 한국전력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으로, 목표주가를 2만5천 원으로 유지했다.
5일 한국전력 주가는 2만1800원에 장을 마쳤다.
유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2022년 2분기까지 원가 부담에 따른 적자폭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근 기준연료비 인상으로 규제 리스크가 일부 해소됐지만 2023년 흑자전환하려면 주요 원자재 가격 안정화와 연료비연동제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한국전력은 원유와 석탄, LNG(액화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2021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6조3064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비교적 발전단가가 싼 원자력발전의 이용률이 12월부터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긍정적이지만 원가 부담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전력은 2021년부터 전기생산에 들어간 연료비 변동분을 3개월 단위로 전기요금에 적용하는 연료비연동제를 도입했다. 직전 1년의 평균 연료비인 기준연료비에 직전 3개월의 평균 연료비인 실적연료비를 더하거나 빼는 방식이다.
하지만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공공요금을 동결하겠다는 기조를 지키면서 한국전력은 요금을 제 때 올리지 못했고 이에 따라 영업손실이 확대됐다.
정부는 올해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연료비를 1kWh당 4.9원씩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기후환경요금도 4월부터 1kWh당 2원 오른다.
유 연구원은 "기준연료비와 기후환경요금 인상으로 전기요금이 1kWh당 평균 6.5원 정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후 연료비연동제 재시행이 필요하다"며 "대통령선거 이후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이 이뤄진다면 2023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확신이 부여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전력은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65조7465억 원, 영업손실 12조304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1년 실적 추정치보다 매출은 7.9%, 영업손실은 64.6%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