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에서 울산과 전주 공장의 일감 배분문제를 놓고 노동자 사이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전주 공장 물량 부족문제 해결을 위해 9월30일 울산 공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현대차 노사 고용안정위원회가 울산 4공장 노조 조합원의 반대로 무산됐다.
울산 4공장 노조 조합원들은 전주 공장 노조 조합원의 회의장 출입을 막아 고용안정위원회 개최를 저지했는데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해 전주 공장 노조 간부가 구급차에 실려가기도 했다.
울산 공장 노조를 제외한 남양·아산·전주·판매·정비 노조 대표 등은 공동명의로 성명서를 내고 울산 4공장 노조의 공식사과와 고용안정위원회 재개를 요청했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 지도부도 4일 소식지를 통해 “집행부는 4차 고용안정위원회가 불발된 데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물량 배분에 따른 노노 갈등은 안 된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는 울산 4공장 물량의 전주 공장 이관문제를 놓고 내부 갈등을 빚고 있다.
전주 공장은 상용차를 주로 생산하는데 최근 들어 생산 물량이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사측은 울산 4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스타리아 물량 일부를 전주 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대신 최근 들어 미국에서도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팰리세이드를 증산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울산 4공장 노조는 스타리아 물량을 넘길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단체협약에 따라 고용안정위원회를 거쳐 국내 공장 생산물량을 배분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