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과세체계가 종량세로 바뀌면서 수입캔맥주 가격이 저렴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3일 주류 과세체계 변경이 국내 맥주시장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 상대적으로 판매가격이 높은 수입캔맥주의 세금 부담이 감소해 판매가격이 낮아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주류 과세 종량세로 수입캔맥주 6.2% 싸져, 국산과 가격차이 줄어

▲ 편의점에 진열된 수입캔맥주


소비자원이 2019년 1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주요 캔맥주 10개 제품 가격을 비교한 결과 조사대상 가운데 수입캔맥주(500㎖ 기준) 6개 제품의 올해 상반기 평균 가격(3165원)이 2019년 상반기(3375원)보다 약 6.2% 싸졌다.

반면 국산캔맥주 4개의 평균가격은 같은 기간 2135원에서 2145원으로 약 0.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2020년 1월 맥주의 과세표준을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전환했다. 가격을 과세표준으로 삼는 방식에서 용량이나 알콜도수를 과세표준으로 삼는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소비자원은 상대적으로 판매가격이 높았던 수입캔맥주의 세금 부담이 감소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환율 하락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다.

수입캔맥주 판매가격이 하락하면서 국산캔맥주와 수입캔맥주 사이 평균가격 차이는 2019년 상반기 58.1%(1240원)에서 2021년 상반기 47.6%(1020원)로 10.5%포인트 줄었다.

종량세로 전환한 뒤로는 수제맥주시장 규모가 커지고 제품 수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수제맥주시장 규모는 2019년 800억 원에서 2021년 1180억 원으로 47.5% 늘었으며 2021년 6월 기준 주요 유통업체에서 판매하고 있는 수제맥주 수는 64개로 2019년 상반기(16개)에 비해 4배 증가했다.

한국소비자원은 "다양한 맥주에 수요가 늘고 생산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수제맥주가 종량세 전환을 계기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