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가운데 사회(S)와 지배구조(G)가 상당히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ESG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는 4일 ‘쿠팡의 장기적 기업가치를 위한 ESG분석’ 보고서에서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쿠팡에 사회적 관심이 집중됐다”며 “쿠팡은 ESG 측면에서 미흡한 요소들이 장기적 기업가치에 하방위험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SG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 "쿠팡, 사회와 지배구조 측면 취약"

▲ 쿠팡 로고.


서스틴베스트는 “쿠팡은 전기차를 배송트럭으로 도입하고 여러 차례 사용 가능한 프레시백을 포장 용기로 쓰는 등 환경부문에서 다양한 노력을 한다”며 “그러나 사회와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기업 성장을 위한 효율성만 추구할 뿐 이해관계자를 위한 정책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쿠팡은 사회부문에서 인적 관리와 보건·안전체계가 미비한 탓에 산재 신청률이 높고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픈마켓 판매자 거래에서 콘텐츠 독점에 따른 저작권 침해 등 불공정 거래가 이뤄진 점도 시정해야 하는 부분으로 꼽혔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차등의결권으로 인해 이사회 독립성이 떨어지고 경영진의 독단적 경영을 견제할 수단이 없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일반 주주 권리를 침해하거나 이해관계자를 고려하지 않은 정책을 펼 잠재 위험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스틴베스트는 “쿠팡이 기업의 장기적 가치를 고려해 균형 잡힌 성장을 하고 싶다면 ESG경영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노사관계 정립, 근로조건 개선, 보건·안전관리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