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수 KB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공격경영을 통해 외형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법인대리점(GA) 채널의 비중을 확대하면서 변액보험과 디지털역량 확보 등 사업 다각화도 활발히 모색하고 있다.
 
KB생명 순손실 봐도 희망적, 허정수 외형 키우고 사업다각화 공격적

허정수 KB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


30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KB생명보험은 상반기 KB금융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순손실(110억 원)을 냈다.

상반기 순손실을 낸 KB금융그룹 계열사는 KB데이타시스템(순손실 15억 원)과 KB생명보험 둘뿐이다.

다만 KB생명보험 적자는 GA(법인보험대리점)와 방카슈랑스 채널 영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수수료비용이 주요요인으로 꼽힌다.

보험영업이 확대되면서 나타난 적자로 장기적 관점으로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허 사장은 올해 매출 2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외형 성장에 주력하고 있다.

허 사장은 6월2일 창립 17주년 기념식에서 "올해 상반기도 목표 초과달성을 통해 작년의 실적이 결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가 더욱 견고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KB생명보험의 신계약 증가세는 뚜렷하다. 1분기 기준으로 KB생명은 575억 원의 초회보험료를 거둬들이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0.8% 급증했다.

특히 법인대리점에서 판매하는 종신보험이 인기를 끌면서 기존 강점이었던 방카슈랑스에 이은 새로운 채널 공략에도 성공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허 사장은 올해 초 디지털비즈실을 디지털비즈본부로 확대개편하고 변액보험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고객·상품·채널(CPC) 전략본부 아래 변액비즈부로 새로 만들며 신사업 확대도 모색하고 있다.

지속된 실적 축소로 악화된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한 자본확충도 이뤄졌다.

KB손해보험의 지급여력비율을 살펴보면 2018년과 2019년 각각 203.74%, 214.40% 보이며 200%대를 유지하다가 2020년 188.43%으로 낮아졌다. 올해 1분기 말에는 하락해 153.71%까지 떨어졌다.

금융감독원의 권고치인 150%을 아슬아슬하게 넘는 수준이다.

KB손해보험은 5월 말 후순위채 1300억 원 규모를 발행하며 만회에 나섰다. 단순계산 때 약 40%포인트가량의 개선효과가 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