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올해 주식시장의 위축 전망에도 안정적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일 “국내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간 와중에도 키움증권은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을 꾸준하게 늘리고 있다”며 “키움증권의 핵심 수익원인 브로커리지 부문의 경쟁력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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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
증권업계는 지난해 4분기에 주식위탁매매 부문에서 전반적인 수익 하락을 겪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국내 증시의 주식 거래대금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키움증권은 4분기에도 주식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키움증권이 위탁매매한 주식 거래대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의 17.4%를 차지했다. 2014년 말 15.0%에서 2.4%포인트 오른 것이다.
주식위탁매매 수익의 선행지표인 일평균 신규계좌 수도 2014년 말 약 800개에서 2015년 말 1200개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키움증권이 온라인으로만 영업하는 것도 수익 안정성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손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영업수익의 대부분을 주식위탁매매에서 내고 있지만 영업점이 없어 고정비용도 적다”며 “국내 증시가 올해 위축돼도 다른 증권사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7조~8조 원대일 경우 키움증권도 자기자본이익률(ROE) 12~13%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손 연구원은 내다봤다. 증권사들의 지난해 평균 자기자본이익률 8.8%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다.
손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위험노출성(익스포져) 측면에서 다른 증권사와 차별화됐다”며 “대형 증권사들의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주가연계증권(ELS)의 위험노출성이 상대적으로 훨씬 적다”고 진단했다.
주가연계증권은 주가지수와 연계해 미리 정한 조건대로 투자수익을 주는 파생결합 금융투자상품이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2천억 원 규모의 주가연계증권을 발행했다. NH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은 7조 원 이상, 다른 주요 증권사들도 3조 원 이상의 주가연계증권을 발행한 것과 비교된다.
한국 증권사들이 판매하는 주가연계증권은 대부분 홍콩H지수에 연계됐다. 홍콩H지수는 3일 장중 한때 7773.25까지 떨어지는 등 지난해 말부터 급락하고 있어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