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태양광모듈 원가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웨이퍼와 유리 가격이 2분기를 기점으로 점차 하향안정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태양광모듈 원가에서 웨이퍼는 30%, 유리가 18~19%를 차지하고 있다.
태양광모듈 원재료 생산회사들이 신규 증설을 늘리는 점이 원재료 가격 하락 전망의 근거로 꼽힌다.
2021년 글로벌 태양광 수요 전망치가 기존 149GW(기가와트)에서 최대 200GW로 상향조정된 점이 증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 양대 웨이퍼 생산회사만 하더라도 글로벌 웨이퍼 생산능력의 10%가량을 증설하며 세계시장에서 증설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글로벌 태양광 유리 생산능력도 올해는 베트남과 중국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40%가량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공급 확대에 따른 태양광모듈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2분기부터 태양광모듈 원가가 개선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지난해 4분기 원재료 비용 부담으로 영업손실을 봤던 터라 김희철 사장으로서는 원재료 가격 하락이라는 시장 환경변화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한화솔루션은 2020년 4분기 큐셀부문에서 웨이퍼와 은, 유리 등 주요 원자재 비용과 물류비 상승 등으로 영업손실 24억 원을 냈다.
웨이퍼와 유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은 올해 들어 최근까지도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어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올해 1분기도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김 사장은 2분기부터 수익성을 회복할 사업환경을 맞이하게 됐는데 때마침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발전효율을 높인 태양광모듈 신제품을 22일부터 출시한다.
신제품은 양면형 태양광모듈과 수상형 태양광모듈로 둘 다 출력성능이 기존 제품보다 30~35Wp(와트피크) 개선돼 같은 면적에서도 더 높은 효율을 낼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김희철 사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출시 제품들은 동일 면적에서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할 수 있고 유휴부지 활용에 최적화됐다”며 “앞으로도 세계시장에서 인정 받은 높은 품질 수준과 성능을 갖춘 제품을 꾸준히 출시해 한국 태양광시장의 품질기준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화큐셀은 이미 미국과 유럽, 호주 등 선진 태양광시장에서 고효율 태양광모듈을 앞세워 높은 인지도를 얻으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글로벌 태양광 전문 검증기관 디엔브이지엘(DNV GL)과 피브이이엘(PVEL)이 실시한 2020 태양광모듈 신뢰성 평가에서 한화큐셀은 5년 연속 ‘톱 퍼포머’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글로벌 에너지컨설팅 기관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미국 주거용 태양광모듈시장에서 점유율 27.4%를 차지해 2020년 3분기까지 9분기 연속 1위에 올랐다. 기술력으로 미국 소비자의 엄격한 기준을 만족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큐셀 제품들은 국제표준 품질기준의 2~3배에 이르는 품질 테스트를 거쳐 출시된다는 점 때문에 미국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으로서는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태양광모듈 수요 확대에 발맞춰 신제품 판매 확대와 함께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올해 수익성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강동진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이 2021년 태양광사업에서 매출 4조3천억 원, 영업이익 212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보다 영업이익은 17.4%, 영업이익은 13.4%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