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배터리 소송전과 미국 투자계획을 연관지어 비판한 SK이노베이션과 신경전을 펼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16일 입장문을 내고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투자는 현지시장 성장에 발맞춘 정당한 투자계획이다”며 “SK이노베이션이 이를 폄하하고 본질에서 벗어난 주장을 하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LG에너지솔루션은 “경쟁사(SK이노베이션)가 영업비밀을 침해한 가해 기업으로서 피해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에 합당한 피해보상을 해야 한다는 것이 이번 사안의 핵심이다”고 꼬집었다.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분쟁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고객사나 미국 현지 여론을 달래려는 태도도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경쟁사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거나 공급받을 계획이 있는 고객들, 그리고 조지아주가 불이익을 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할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소송은 경쟁사의 사업을 흔들거나 지장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며 “이번 소송이 두 회사의 건전한 경쟁관계를 정립하고 대한민국 배터리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 단독으로 5조 원을 투자해 배터리 생산능력 70GWh를 확보하고 GM과 설립한 합작법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를 통한 별도의 추가 투자를 병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와 함께 조지아주 출신의 연방 상원의원에 서한을 보내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주 배터리공장 인수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의사도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LG에너지솔루션이 실체도 제시하지 못할 투자를 발표하는 것은 국제무역위원회의 배터리소송 판결과 관련한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저지하려는 의도에서다”며 “이는 오히려 미국 사회의 거부감만 증폭시킬 것이다”고 비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