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노조와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노사갈등의 불씨가 커질 가능성이 나온다.

시뇨라 사장은 2020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해를 넘겨서도 매듭짓지 못했다. 더구나 고정비 추가 감축에 필요한 생산체계 변경을 위해 노조를 설득해야 하는 일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 임단협 못 끝낸 시뇨라, 노조와 생산체계 협상 '첩첩산중'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8일 르노삼성차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르노삼성차 부산 공장 생산체제 변경을 놓고 르노삼성차 노사가 줄다리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고용안정위원회를 통해 르노삼성차 생산체제 변경과 관련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노조에 1교대로 전환하면서 유휴인력인 280여 명을 ‘무급 순환휴직’에 들어가는 방안과 현행 2교대를 유지하는 대신 연차를 소진해 ‘주4일제’를 추진하는 안건 두 가지를 노조에 제시했다.

현재 부산 공장은 2교대로 르노삼성차 물량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 수출과 내수 등 전반적 판매 부진에 따라 공장 가동수준을 낮춰도 충분하다는 게 경영진의 판단이다.

이에 생산체제를 변경해 유휴인력과 관련한 비용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시뇨라 사장은 자발적 희망퇴직을 통해 르노삼성차의 고정비를 일부 감축했다. 르노삼성차는 1월부터 2월26일까지 모든 직군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해 약 400~500명 정도가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정비 추가 절감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생산체제 변경을 위한 노조의 협조가 절실하다.

임단협과 생산체제 변경을 위한 고용안정위원회의 협상안건은 별개로 진행된다.

시뇨라 사장으로서는 2020년 임단협에다 생산체제 변경을 위해 고용안정위원회 협의까지 해야한다는 점에서 노조와 협상에 부담이 한층 커졌다.

시뇨라 사장은 희망퇴직에 이어 추가적으로 고정비를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노조의 동의가 없다면 생산체제 변경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

임단협 협상이 장기화하는 과정에서 노조가 파업권을 확보해 두고 있다는 점도 시뇨라 사장의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2020년 임단협과 관련해 3월 초까지도 별다른 진전이 없다는 점에서 노조가 생산체제 변경을 놓고 회사에 얼마나 협조할 지도 불투명한 상황에 놓여 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4일 2020년 임단협 7차 본교섭을 열었지만 소득없이 끝났다.

르노삼성차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아직까지도 2020년 임단협의 제시안을 내놓지 않았다”며 “8차 본교섭에서 회사가 2020년 임단협 안을 내놓키로 한 만큼 노조로서는 제시안을 본 뒤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이다”고 말했다.

노조에선 임단협 협상 장기화와 생산체제 변경과 관련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7일부터 임단협 완전쟁취를 위해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제 8차 본교섭부터 제시안을 내놓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노조와 앞으로 구체적 협의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