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2월8일~2월10일) 국내증시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추가 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 공급 등의 영향을 받아 박스권 횡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미국의 추가 부양책 기대는 증시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다"며 "다만 부양책이 증시의 상승동력으로 작용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바라봤다.
▲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지수가 3000~3150포인트를 오갈 것으로 예상했다. |
미국 하원은 1조9천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통과시키기 위한 첫 단계인 예산결의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부양책 법안은 상원으로 옮겨갔다.
다만 민주당에서 2명의 이탈표가 있었고 공화당 의원들은 모두 반대표를 행사했다.
상원은 민주당화 공화당이 각각 50석을 나눠 들고 있지만 버니 샌더스 상원 예산위원장이 예산조정권을 발동하고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면 사실상 민주당 단독으로 법안 처리가 가능하게 된다.
민주당이 법안을 단독으로 처리하면 공화당이 크게 반발해 바이든 정부 초기부터 국정운영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공화당은 재정 부담을 이유로 부양책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상원 표결에서도 하원 표결처럼 민주당 이탈표가 발생하면 법안이 부결될 수 있다"며 "민주당은 당장 상원 표결을 강행하기보다는 공화당과 협상을 우선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된 긍정적 소식은 증시 상승요인으로 꼽혔다.
한국 정부는 2월 말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고위험시설에서 근무하는 의료진과 집단시설에서 생활하는 노인을 시작으로 3분기에는 19~49세 성인 접종도 진행된다.
국내에 도입될 코로나19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 등 5개 회사의 제품이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모더나와 계약을 완료했고 노바백스와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화이자, 모더나 등 코로나19 백신의 양호한 임상결과가 보고되면서 백신 보급이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며 "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의 조합은 경기 하강 우려를 막아주는 호재다"고 파악했다.
김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지수가 3000~3150포인트를 오갈 것으로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