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가 산업은행에 아시아나항공의 장기 독자경영을 요구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는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에 인수되더라도 33년 동안 독자경영을 하도록 보장하는 내용을 담은 특별단체협약을 체결할 것을 산업은행과 아시아나항공에 요구했다고 14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아시아나항공 33년간 독자경영해야”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인천국제공항에 서 있는 모습. <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는 두 회사가 33년간 다른 회사로 지낸 만큼 안정적 통합을 위해서 인수 이후에도 독자경영체제를 오랜 기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는 특별단체협약 체결을 위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노사와 산업은행이 참여하는 노사정 회의체 구성도 필요하다고 봤다.

대한항공과 산업은행이 체결한 투자계약서에는 인수 후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지만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는 노사정 회의체에서 만든 특별단체협약을 통해 고용유지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항공산업 재편을 위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2021년 6월 인수절차가 마무리되면 1~2년 간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운영한 뒤 이르면 2023년 완전히 흡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관계자는 “33년이라는 기간은 노사정 회의체에서 조정이 가능하다”며 “33년으로 못 박은 게 아니라 독자경영이 당분간 계속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