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가 소속 아티스트들의 흥행을 바탕으로 영업이익 회복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3일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보이그룹 ‘트레저’의 3번째 싱글음반 ‘음’을 6일 내놓으면서 연말까지 활동을 늘리는데 힘쓰고 있다.
트레저는 8월7일 데뷔한 이후 이번 음반까지 합쳐 3개월 안에 싱글 음반을 3개 선보인다. 음반 발매 사이의 기간이 긴 편인 YG엔터테인먼트의 가수로서는 이례적 행보다.
트레저가 신인인데도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레저가 내놓은 싱글음반 2장은 3개월여 동안 전체 50만 장 가까이 팔렸다.
블랙핑크도 10월6일 내놓은 정규음반 1집 ‘디 앨범’이 판매량 120만 장을 넘어섰다. K팝 걸그룹 가운데 최초로 ‘밀리언셀러’ 앨범을 보유하게 됐다.
디 앨범이 10월14일 ‘빌보드 200’ 차트에 2위로 진입하는 등 해외에서 인기도 상당하다. 디 앨범은 10월31일 기준으로도 빌보드 200 10위를 지키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2019년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50억 원을 봤다. 그 뒤로 손실규모는 줄어들었지만 올해 들어서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상반기까지 영업손실을 봤다.
그러나 올해 블랙핑크와 트레저가 좋은 흥행 실적을 내면서 YG엔터테인먼트도 2020년 3분기에 영업수지가 흑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랙핑크는 3분기부터 YG엔터테인먼트 실적에 본격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며 “트레저의 데뷔로 아티스트 라인업도 대거 보강됐다”고 말했다.
YG엔터테인먼트가 블랙핑크와 트레저를 기반으로 2021년에도 영업이익 증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YG엔터테인먼트는 핵심 수익원으로 가수 ‘빅뱅’을 두고 있었다. 그러나 일부 멤버의 군입대와 ‘승리(이승현)’의 성매매 알선 의혹 등으로 홍역을 치르면서 매출이 크게 줄었다.
2019년 말 황보경 대표이사체제가 들어서면서 본업인 아티스트 기획·관리에 집중해 왔지만 대형 팬덤을 지닌 핵심 수익원이 블랙핑크밖에 없다는 점이 YG엔터테인먼트의 위험요소로 꼽혀왔다.
그러나 트레저가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2021년 1월 트레저의 정규음반 1집을 내놓기로 하면서 자리 굳히기에 나섰다.
남효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레저의 활동이 본격화되면 해외 팬덤이 빠르게 커지면서 콘서트와 로열티 수익이 가파르게 증가할 수 있다”며 “2021년부터 트레저의 실적 기여도가 높아지면서 YG엔터테인먼트의 음반수익도 안정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빅뱅 멤버 ‘지드래곤(권지용)’이 2021년에 활동할 아티스트 라인업에 추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드래곤은 현재 새 앨범을 내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드래곤은 빅뱅 멤버 가운데에서도 인지도와 수익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꼽힌다. 올해도 ‘한한령’ 이후 처음으로 중국 현지 브랜드의 광고모델로 발탁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와 관련해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지드래곤의 음반이 나오는 시기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