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창사 이래 최고 수준의 긴축경영에 들어간다.

현대중공업은 8분기 연속 적자를 냈지만 4분기도 흑자전환이 불투명해지자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고 있다.

  최길선 비상경영 진두지휘, 현대중공업 초긴축경영 시작  
▲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현대중공업은 21일 긴급사장단 회의와 23일 전체 임원회의를 열고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해 흑자가 날 때까지 긴축경영체제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이 비상경영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전 사장단은 급여 전액을 반납하고 임원들은 직급에 따라 최대 50%까지 급여를 반납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등 조선 계열사의 경우 부서장까지 급여의 10%를 반납한다.

현대중공업은 또 불필요한 사내외 모든 행사와 각종 연수프로그램도 흑자를 낼 때까지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시설투자는 축소 또는 보류하고 출장 때 6시간 이내는 회장과 사장을 포함한 모든 임원이 이코노미석을 이용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정주영 창업자의 탄생 100주년을 맞았는데 회사 상황이 어려워져 창업자의 뜻을 계승하지 못한 것 같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특단의 조치로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위기극복에 전력을 다하자”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번 조치는 2016년 흑자달성이라는 목표를 위해 전 계열사 임직원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을 지켜보는 많은 국민, 고객, 주주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는 회사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