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그린바이오(농업) 자회사 팜한농이 자체개발한 제초제를 미국에서 정식 등록했다.
팜한농은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9월25일 팜한농의 제초제 ‘테라도’를 비선택성 제초제로 등록했다고 6일 밝혔다.
▲ 팜한농이 개발한 제초제 '테라도'. <팜한농> |
비선택성 제초제는 살포된 지역의 모든 잡초를 제거하는 제초제다.
테라도는 미국에서 옥수수, 콩, 밀, 면화 등 작물을 재배하기에 앞서 농경지의 잡초를 제거하는 일반적 제초제뿐 아니라 건조제용 제초제와 비농경지용 제초제로도 등록됐다.
팜한농은 미국 환경보호청이 식용작물용 제초제 등록에 잔디용 제초제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는 점을 들어 이번 신규 작물보호제 등록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규 의약품 승인과 비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팜한농은 사람과 가축, 환경 등에 미치는 독성 관련 자료를 포함해 200개 이상의 자료를 제출해 환경보호청의 심사를 통과했다.
테라도는 잡초의 잎과 작물 줄기의 엽록체 부분에만 작용하기 때문에 사람과 가축에 미치는 피해가 없다고 팜한농은 전했다.
팜한농은 12월 안에 미국에 테라도를 100만 달러 규모로 수출하면서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팜한농에 따르면 글로벌 비선택성 제초제시장은 10조 원 규모이며 이 가운데 20%가 미국 시장이다.
팜한농은 2005년부터 한국화학연구원과 공동으로 신물질 비선택성 제초제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13년 동안 400억 원가량을 투자해 테라도를 개발했다.
한국과 스리랑카에서는 이미 테라도의 제품 등록을 마쳤으며 미국이 3번째 등록 국가다. 현재는 호주,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캐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7개 나라에서도 제품 등록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팜한농은 2024년까지 테라도의 판매 국가를 25개 나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유진 팜한농 대표이사는 “이번 미국 진출은 테라도의 글로벌 제품 경쟁력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해외시장 확대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