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가 LG화학의 배터리사업 물적분할을 놓고 신용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재윤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22일 “LG화학의 전지사업본부(배터리사업) 분할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며 “LG화학의 연결실체 관점에서 사업 및 재무적 위험의 변동 가능성이 제한적이다”고 평가했다.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이 연구원은 전지사업본부 분할이 LG화학 신용도뿐만 아니라 기존 LG화학이 발행한 채권의 신용등급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상법 제530조의9 제1항에 따라 분할존속법인과 분할신설법인은 분할 전의 채무와 관련해 연대 변제의 책임을 지기 때문이다.
신설 배터리법인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는 투자부담을 완화하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물적분할 시점의 재무구조가 매우 우수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나 폴란드와 중국의 생산시설 증설, 미국 GM이나 중국 지리자동차와의 합작법인 설립 등 투자가 본격화해 차입 부담이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도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신설법인은 중기적으로 생산능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자금 부담을 안고 있다”며 “기업공개나 유상증자가 원활히 진행된다면 투자에 따른 자금 부담을 상당 부분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앞으로 전지사업본부의 물적분할 및 기업공개 진행의 경과, 신주발행 등에 힘입은 자본확충 정도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코로나19 확산 추이, 주요 제품의 가격 변화에 따른 수익성 변동, 자본지출(CAPEX) 및 지분투자로 인한 차입부담 확대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LG화학의 신용등급에 반영하겠다”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17일 LG화학은 전지사업본부를 물적분할해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임시이름)을 설립하기로 의결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10월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안건을 승인받은 뒤 12월1일을 기일로 분할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