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물류창고를 직접 짓거나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19시대에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물류창고사업에 진출해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 한국토지주택공사 경상남도 진주 본사 전경. |
23일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토지주택공사는 ‘물류산업 변화에 대응한 토지주택공사 역할 및 신개념 물류시설 조성방안’ 연구용역의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용역은 생활물류 증가를 비롯한 물류산업 구조와 환경 변화에 대응해 토지주택공사의 역할을 찾으면서 새로운 개념의 물류단지 조성방안을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명시했다.
토지주택공사가 검토할 수 있는 구체적 내용으로서 공공물류시설을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들어갔다.
후보지역으로는 토지주택공사에서 조성했던 천안물류단지 부지 등이 꼽혔다.
토지주택공사는 지금까지 토지를 개발할 때 물류업 관련해 창고 용지를 주로 매각해 왔지만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물류창고을 직접 세워 운영하는 방안까지 검토에 들어간 셈이다.
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물류창고의 직접 운영 외에도 민간사업자에게 운영을 맡기거나 물류창고 건물만 지은 다음 매각하는 등 여러 사업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지주택공사가 물류창고 관련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데는 수익성을 중장기적으로 확충하겠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토지주택공사는 공공임대주택 공급과 도시재생뉴딜 등 공공성이 높지만 수익성은 비교적 낮은 사업을 최근 확대하고 있다. 그만큼 다른 수익원을 늘려야 할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물류창고 수요는 온라인쇼핑 확대로 택배 등을 통해 배송되는 물량이 크게 늘어난 데 힘입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비대면)문화가 더욱 폭넓어진 점도 물류창고 관련 시장의 꾸준한 확대 추세를 뒷받침할 요인으로 꼽힌다.
국토교통부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6월23일까지 전국에 등록한 물류창고업체 수는 111곳으로 2019년 같은 기간 95곳보다 16.8% 늘어났다.
부동산컨설팅사 세빌스코리아도 최근 보고서에서 “앞으로 기업대개인(B2C) 물류서비스의 물류일괄대행(풀필먼트)센터와 통합물류창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지주택공사는 공공성 측면에서도 기존 물류시설의 난개발 문제를 해소할 수단으로서 물류시설 건설이나 운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