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2019년 순이익이 반토막난 것으로 집계됐다.

3일 공정위가 발표한 2020년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결과를 분석해보면 공시대상 기업집단 64곳의 2019년 순이익 합계는 48조 원으로 2018년의 92조5천억 원보다 48.1% 줄었다.
 
자산 5조 이상 기업집단 순이익 반토막, 반도체와 석유화학 부진 때문

▲ 공정거래위원회 로고.


공정위는 해마다 보유자산 5조 원 이상의 기업집단을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보유자산 10조 원 이상의 기업집단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올해는 64개 기업집단이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34개 기업집단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범위를 좁히면 평균 순이익이 2018년 2조5천억 원에서 2019년 1조2천억 원으로 52% 줄었다.

특히 삼성그룹, SK그룹, LG그룹의 순이익이 각각 19조7천억 원, 14조7천억 원, 3조5천억 원씩 줄며 큰 감소폭을 보였다.

공정위는 반도체와 석유화학의 업황 부진 탓에 이들 기업집단의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 두산그룹, 포스코그룹은 2019년 순이익이 2018년보다 각각 3조8천억 원, 1조3천억 원, 8천억 원씩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완성차 판매 호조와 부품 계열사들의 매출 증가, 두산그룹은 면세사업부문 매각, 포스코그룹은 자산의 손상차손 감소 등에 힘입이 순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그룹, SK그룹, LG그룹 등 최상위 기업집단의 이익이 줄면서 기업집단 사이의 경영실적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 등 상위 5개 기업집단의 보유자산, 매출, 순이익은 공시대상 기업집단 64곳의 보유자산, 매출, 순이익 합계 가운데 각각 52.6%, 55.7%, 68.5%를 차지했다.

2019년에는 전체 공시대상 기업집단 가운데 상위 5개 기업집단의 자산, 매출, 순이익 비중이 각각 54%, 57.1%, 72.2%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