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준호 기자 junokong@businesspost.co.kr2020-03-20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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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구을에서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미래통합당 이원복 전 새누리당 의원이 3선 도전이라는 똑같은 목표를 두고 맞붙고 있다.
윤 의원은 남동구을에서 19대와 20대 연속 당선된 여세를 몰아 3선에 도전하고 있는데 이에 맞서는 이 전 의원 역시 인천 남동구 국회의원 선거에 8번이나 출마하며 30년 다져온 지역기반을 구축해 놓아 접전이 예상된다.
▲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원복 전 새누리당 의원.
다만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된 김지호 전 인천 남동구을 당협위원장이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하는 점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윤 의원은 '힘있는 여권 인사'임을 앞세워 3선에 도전한다.
윤 의원은 제2경인선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인천2호선 연장,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B 노선 조기착공 등 교통정책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여당 현역의원이 지역현안 해결의 적임자임을 내세운다.
그는 9일 발표한 출마 선언문에서도 "인천도시철도 2호선 연장 추진 등 사업들은 기획단계부터 지금까지 추진해온 제가 맡아야 조속히 성과를 낼 수 있다"며 "정부와 하나인 여당의 후보이며 3선에 도전하는 저 윤관석이 남동을에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앞세웠다.
20대 국회 후반기 국토교통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준비된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슬로건까지 내걸었다. 당선이 되면 다음 국회에서 국토교통위원장에 오를 수도 있는 만큼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의원은 2000년 새천년민주당에 입당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인천시당 사무처장, 인천 남동구을 지역위원장을 지냈고 2010년 송영길 인천시장 시절 인천시 대변인으로 이름을 알렸다. 송 의원과는 인천에서 노동운동을 하며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 이원복 전 의원은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선거전에 나섰다.
이 전 의원은 16일 통합당 인천시당 출마 예정자 합동 기자회견에서 "얼치기와 사이비들로는 나라가 운영될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며 "합리적 개혁정책으로 국가를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출마를 확정 짓기 전인 2019년 11월부터 SNS를 통해 정부와 여당을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 전 의원은 2019년 11월25일에는 홍콩 민주화 시위를 일컫어 "민주주의와 공산일당독재는 결코 하나가 될수 없다"며 "문재인씨는 북한과 연합하자며 그걸 하려고 한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핵심공약으로 주차난 해결을 꼽았다.
이 전 의원은 12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원도심 주차난 문제 해결은 지역 주민들의 숙원"이라며 "어떤 공간이라도 찾아내서 공영주차장을 건립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30년 넘게 다져온 지역조직이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 전 의원은 15대, 17대 총선에서 인천 남동구을에 출마해 당선됐고 13대 총선부터 19대 총선까지 연달아 인천 남동구에 출마하며 지역기반을 다져왔다. 15일에는 이 전 의원을 지지하는 인천지역 전현직 지방의원 40여명이 이 전 의원의 선거사무실에 찾아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다만 통합당 공천에 불복한 김지호 미래통합당 인천 남동구을 당협위원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나서 보수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점은 이 전 의원에게 부담이다.
김지호 예비후보는 10일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관리위원회의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기 위해 재심청구를 했지만 결국 기각됐다"며 "흔들리는 나라와 잘못된 정치판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앞장서 싸울 것"이라고 무소속 출마를 밝혔다.
정의당에서는 최승원 전 인천 남동구의원이 18일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밖에 인천 남동구을 예비후보로 국가혁명배당금당 예비후보 3명이 등록돼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