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혜 기자 wisdomp@businesspost.co.kr2019-09-03 16: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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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이 유럽 및 글로벌 해저케이블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기회를 잡고 있다.
LS산전은 최대 해상 풍력발전시장이 될 것으로 보이는 아시아지역에서 해저전력케이블을 잇달아 공급하며 기술력을 입증받았는데 이를 바탕으로 수요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유럽과 글로벌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 명노현 LS전선 대표이사 사장.
3일 LS전선에 따르면 강원도 동해시 해저케이블공장 옆에 400억 원을 들여 짓고 있는 제2공장 건설을 2020년 2월에 완료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2공장이 완공되고 상업가동을 시작하면 동해공장 전체 케이블 생산능력은 250% 증가한다.
LS전선이 국내 법인과 해외 생산법인 등에서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것은 아시아시장 뿐 아니라 유럽시장 수요에도 대응하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전선시장은 140여년 이상의 경험을 보유한 유럽회사들이 과점하고 있었다.
전선 중에서도 해저케이블은 '케이블의 꽃'이라고 불릴 정도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집약된 고부가 제품이다. 송전급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전선회사는 세계에서 5~6곳 정도다.
LS전선은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해저케이블시장에 진입했는데 아시아지역에서 해저전력케이블 수주경험을 앞세워 글로벌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는 신재생에너지발전 수요가 늘며 2030년까지 78GW 규모의 해상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생산한 전력을 전달하는 해저전력케이블 수요도 늘어난다.
LS전선은 유럽에서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할 기술역량을 갖추고 있다. 최대 해상 풍력발전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시아시장에서 해저전력케이블 수주를 싹쓸이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LS전선은 아시아 해상전력케이블시장에서는 이미 압도적 강자 지위를 확보했다.
LS전선은 올해 1월 대만 원린현 해상 풍력발전단지에 생산한 전기를 옮기는 해저전력케이블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은 뒤 7월 장화현과 먀오리현 해상풍력단지용 해저전력케이블 수주까지 따냈다.
LS전선이 현재 보유한 해저전력케이블 수주잔고 규모는 2천억 원 수준의 대만 해상 풍력발전단지 수주 3건이 더해져 5천억 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올해 말에 대만에서 추가 해저전력케이블 발주가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LS전선이 이렇듯 아시아시장에서 손꼽히는 해저전력케이블회사로 자리잡은 데는 유럽에서 수주경험이 밑거름이 됐다.
LS전선은 1월 대만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처음으로 수주했을 때 “기존에 영국과 네덜란드, 벨기에 등 유럽의 주요 해상 풍력발전단지에 케이블을 공급하며 사업자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납기와 품질 등에서 신뢰를 확보한 것이 수주에 도움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유럽시장에서 경험을 통해 아시아시장에서 인정받고 다시 그를 통해 글로벌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셈이다.
LS전선은 유럽지역 외에도 북남미, 미국, 중동, 동남아시아 지역 등에 해저전력케이블을 공급한 경험이 있어 세계 각지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다.
LS전선이 보유하고 있는 경쟁력에는 수주경험 뿐 아니라 충분한 기술력도 포함돼있다. LS전선은 세계에서 최초로 500kV급 초고압직류송전(HVDC)케이블 공인 인증을 받았으며 세계에서 4번째로 250k급 해저전력케이블을 개발했다. 초고압 직류송전케이블 양산능력도 갖추고 있다
때문에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이외에 유럽에서 증가하고 있는 노후 케이블 교체, 장거리송전에 유리한 초고압 직류송전케이블, 국가 및 지역 사이 전력망을 연결하는 해저케이블 수요에 모두 대응할 수 있다.
LS전선관계자는 “LS전선은 아시아시장뿐 아니라 글로벌시장에 이미 해저전력케이블을 공급하고 있다”며 “세계 해저케이블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는 만큼 보유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입지를 확대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지혜 기자]